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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이 먹고 싶으면
등록일 2017-10-13 오후 12:34:00 조회수 1532
E-mail ugatv0957@naver.com  작성자 관리자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김장성 글, 유리 그림 | 이야기꽃 | 2017

『수박이 먹고 싶으면』은 
수박씨를 심어서 키우고 
수박을 따기까지 과정을 보여주는 
농사법에 관한 책만은 아니다. 
동네사람 모두 둘러앉아 함께 수박 먹는
즐거움에 관한 책만도 아니다. 

그것들도 물론 들어 있지만, 
그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웅숭깊은 말을 
글과 그림에 담고 있는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작은 것에 대한 정성 지극한 보살핌과 기다림, 
거기서 울려 나오는 자연의 이치와 
사람살이의 섭리라고 할 수 있을까. 

싹을 보살피되 ‘제가 절로 난 줄 알도록/ 
무심한 듯 모른 척해 주어야 한다’거나, 
어쩔 수 없이 솎아낸 싹이 ‘슬프지 않게/ 
남은 싹이 그 몫까지 자랄 수 있도록/ 
북 돋워주고 물 뿌려주’는 양육법은 
이 시대 아이들에게 가장 절실한 방식이다. 

진딧물과 잡초를 ‘
농약 대신  일일이 손으로 뽑고 훑으며’
‘고단한 노동을 마다지 않아야’ 하지만, 
너무 지치지 않게 원두막에서
‘시원한 미숫가루 한 사발 들이마시고/ 
낮잠 한숨 잘 줄도 알아야 한다’는 말은 
부모들을 위한 조언 같다. 

그리하여  마침내 
‘단물 뚝뚝 듣는 붉은 속살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수박을 
둘러싸고 모인 사람들은 
장애인, 이민족, 동물 이런 구별 하나도 없는 
공동체를 보여준다. 

그냥 그대로 시로 읽히는 글은 
나직나직, 자기 자신에게 눌러 다짐하는 어조다. 
독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자는 의도는 없지만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명확히 알고 있는 
이 어조가 오히려 메시지를 깊고 넓게 퍼뜨린다. 

그림의 메시지는, 
농부 할아버지를 졸랑졸랑 따라다니는
강아지를 눈여겨봐도 된다. 
씨 앞에서 젖먹이였던 녀석이 
수확철 늠름한 성견이 되어 있는 모습이 
세상 어린 것들의 성장과 성숙을 말하려는 듯하다. 

그러나 메시지 이전에  ‘날 잡아 잡수! 하고/ 
푸른 몸뚱이를 반짝거’리는 
수박 한 덩이가 눈부시게 빛나는 자태, 
그 수박을 감싸고 있는 주름진 농부의 손만으로도 
이 책은 할 말을 다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첨부파일1 file0 수박이먹고싶으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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